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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정은 자발적 Lock-In or 속임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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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정할인 구매

    1. 약정 노예의 피로

    신용카드가 도입되었을 때 사람들은 할부의 도입으로 인해 생활의 윤택함을 부여받았다. 고가의 의류, 전자제품, 자동차 등 현금으로 일시에 납부하기 힘든 물품을 소비하는 데 있어 일시적인 부담을 줄여줌에 따라 소비자들의 소비규모가 커지고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무분별한 신용카드 사용은 채무를 이행하지 못한 신용불량자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우린 통신비 약정의 노예로 수십 년을 묶여 지내고 있다. 물론 전화기, 인터넷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벗어날 수 없는 도구이기에 이들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이용하고자 약정이라는 제도를 우리는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가 능동적으로 필요하기에 이용하는 약정이다. 하지만 피곤한 부분도 있다. 일부는 약정 기간에 따른 할인율, 사은품, 위약금 등 선택사항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반대로 휴대폰 구매에 대한 약정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한다.

    2. 전 국민 약정 Lock-In

    지금은 자급제로 휴대폰만 개통이 되지만 과거에는 불과 10여년 전에는 통신사를 통해서만 구매 및 개통이 가능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통신사마다 지원금이 다르고 개통 방식마다 단말기 가격에 차이가 있었다. 물론 단말기 가격이 저렴하여 그 당시에는 단말기 가격만 일시불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이 존재했다. 단말기 가격이 100만원을 초과하기 시작하면서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에게는 구매 금액에 부담이 오기 시작했고, 할부로 구매를 하며 부담을 줄이기 시작했다. 지금과 차이는 2년 이상의 할부는 잘 상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통신사를 찾아 이동하던 통신사 유목민들이 등장하고 통신사 입장에서 고객 유출을 줄이기 위해 장기고객 할인 등 마케팅을 시작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찾아낸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24개월 기기값 할부와 2년 약정할인을 동시에 부여함으로써 고객 입장에서는 월 납부하는 할부금을 대폭 줄여준 것처럼 착시효과를 부여해주었다. 실제로 학생의 경우 부모님이 통신요금을 지원해 주는 경우도 많았기에 매월 분할되어 나가는 단말기 할부금과 통신료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비싼 휴대폰을 매년 교체하기 시작했다. 효과는 상상 이상으로 파격적이었다. 매월 납부하는 할부금액이 적었기에 휴대폰을 자주 바꾸는 사람이 생기고 그로 인한 채무 불이행자가 늘어났다. 그러자 통신사에서는 36개월 할부 프로그램을 제시했고 이제는 동일 브랜드 단말기로 변경하는 고객에게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프로그램도 제안하며 할부를 적극 권장하는 정책을 고수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통신사와 같은 약정 정책을 통한 Lock-In 효과를 이용하는 사업자들을 간혹 볼 수 있다. 흔히 배너광고를 통해 자주 볼 수 있는 영어 교육 플랫폼인 스피킹맥스, 뇌새김 등 이 업체들은 고가의 노트북, 태블릿 등을 사은품으로 무료로 제공한다는 광고를 상시 노출하며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무상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닌 할부로 사은품 가격을 낮춰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과 같은 착시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사은품을 받고 구매한 사람과 안 받고 구매한 사람의 이용 가격이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 증거일 것이다. 이러한 교육 플랫폼은 본인들의 교육 플랫폼 이용 가격에 대해 상담을 통해 제공한다고 하는데 이런 불투명한 가격 비공개 정책은 소비자들에게 그리 좋은 이미지를 주지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요즘 아이들 교육을 상대로 하는 업체들도 교육료와 별도로 언제 사용할지도 모르는 고가의 교구를 강제로 구매하게 하여 학원을 최소 수개월은 다니게 유도하기도 한다. 또한 태블릿을 통한 교육자료 제공을 이유로 1~2년 약정을 통해 태블릿 비용을 청구하는 등 고객 유출 방지 및 장기적 이용을 유지하려는 약정 정책이 늘어나고 있다.

    3. 할부 돌아보기

    한번 통신사 요금 고지서에서 단말기 잔여 할부금과 할부이자를 볼 필요가 있다. 혹여 어떤 소비자는 24개월 할부로 단말기를 구입하고 중간에 일시불로 남은 대금을 납부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납부했던 이자를 보고 나면 살짝 아쉬울 때도 있을 것이다. 요즘은 자급제로 단말기로 구입하면 카드사 무이자 할부로 20개월 이상 제공하기도 하니 고려해 볼 수도 있다. 할부는 처음 이용할 때는 달콤하게 다가오지만 그로 인해 늘어나는 할부금은 수개월간 Lock-In 되어 본인의 발목을 붙잡을 것이다. 할부에 현혹되어지지 않도록 본인만의 경제 규칙을 세워 지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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